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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8 한·일전을 보며 우리 스포츠의 현실을 생각하다 by ㉡ㅐ꼬

어제 한일전 만족하진 않지만 재밌게 봤다.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한게 아쉽지만 끝까지 선전하며 뛰어준 선수들에 박수를 보낸다.

경기결과가 1:1 무승부라 그런건지 아니면 우리 스스로 일본축구를 인정해주는건지 무승부 결과에 대해 예전처럼 국대 선수들을 질타하거나 실망하는 여론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어쩌면 어제의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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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축구 근간은 학원 스포츠이다. 축구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외국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학원 스포츠의 문제는 엘리트 중심이라는데 있다. 취미나 혹은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아니라 미래의 꿈이며 미래의 직업이라는데 있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어느 기사에서 읽은 기억에 의하면 일본은 학업과 운동이 병행하는 진정한 학원스포츠라 한다. 그래서인지 그 저변부터가 다른데 예를들어 우리나라 여고 농구팀이 20여개팀인데 반해 일본은 인구밀도가 낮은 홋카이도에만 약 200개의 여고 농구 팀이 있다고 한다. 여고 농구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축구팀들 또한 일본과는 비교가 안되며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활성화되는가 싶었던 축구는 어느 새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

잠시 일본 축구의 시스템에 대해 자료를 찾아봤다

J1(18개 팀)
16위 팀은 J2 3위 팀과 승격전(HOME & AWAY)
17, 18위 팀은 J2에 자동 강등

J2(13개 팀)
1, 2위 팀은 J1에 자동 승격
3위팀은 J1 16위 팀과 승격전(HOME & AWAY)

JFL(18개 팀) 정식 명칭 : Japan Football League(아마추어 리그)
1, 2위 팀은 J리그 규약에 명기되여있는 승격조건을 갖추면 J2리그에 승격가능.
하위 17, 18위 팀들은 지역 리그로 강등됨.

지역 리그(일본을 9지역으로 분할)
9지역 리그 대표 12~15 팀들이 지역리그 결승 출전,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이 JFL에 승격됨.
지역 리그 하위 팀들은 각 도도부현 리그에 강등 됨.
 
도(都), 도(道), 부(府), 현(縣) 리그(일본 47도도부현에서 진행)
[도, 도, 부, 현]은 한국의 도로 해당
도도부현 리그는 각 도도부현 단위로 1부 부터 4부까지의 리그가 있다.
(팀 수에 따라 2부, 혹은 3부까지 있는 도도부현도 있다)
도도부현 별로 리그를 실시하며 도도부현 1부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대표팀들이 모여 9지역별로 승격전 실시.
 
각 지역 승격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팀들이 지역 리그에 승격.
(도도부현 리그 내에서도 업-다운 제도가 있음)
 
상기 리그에 속하는 팀은 일본축구협회에 가맹해야 하며 2005년도의 팀수는 29,132 팀, 선수 수는 876,702명이다.(학교, 학생도 포함)
 
그 중 성인 남자(학교 제외) 팀 수는 7,815 팀, 선수 수는 181,620명.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질 않는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축구 국가 대표 한·일전에서 지게되면 선수들이나 감독 그리고 축구협회는 언론이나 여론의 따가운 뭇매를 맞아야 한다.

얼마전 남·녀 핸드볼 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일본과 재격돌해 승리했는데 정말 값진 승리라 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우리는 그런 승리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며 가슴이 찡하다 할 것인가...

우리는 항상 국가대표 경기에서 특히 한·일전에서 우리는 대표선수들에게 무한한 정신력을 요구한다. 어제도 그랬고 아마 내일도 그럴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정말 진지하게 우리의 현실을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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