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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2 이영표와 라모스의 전쟁 by ㉡ㅐ꼬 3

토트넘 핫스퍼가 9년만에 웸블리 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여 올렸다. 토트넘이 유럽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98/99스즌 리그컵인 워딩톤컵 우승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 한 가운데 이영표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이영표 선수는 선수생명의 중대한 고비에 직면했는데 부름을 받지 못하는 백업 멤버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몇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영표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는 듯 했지만 현재 라모스의 선택은 이영표 선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영표선수는 현재 6경기 연속 결장중이며 그 와중에 라모스와 토트넘은 이영표 선수에겐 칼립컵 우승이라는 양면의 날을 가진 결과를 선물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라모스 감독은 부임 초부터 토트넘의 문제로 수비를 집중 거론했는데 곧바로 그는 로비 킨이나 베르바토프를 앞세운 공격력에 비해 실점이 높았던 수비수들에 대한 재검증 작업에 돌입했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4명의 수비수를 영입하며 수비라인 보강에 집중했는데 라모스의 선택은 칼링컵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듯 하다.

국내팬들에겐 토트넘이 우승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영표 선수가 주전으로 계속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데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결론을 말하자면 당분간은 어렵다는 것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 과연 라모스 감독은 이영표 선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라모스 감독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기에 확실히 알 순 없지만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으로 추측해보면 지난 1월에 현지언론에선 10여명의 선수들이 라모스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팀을 떠나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른바 라모스 살생부를 보도한 적이 있다. 여기에 이영표 선수도 이름이 거론됐는데 아마 현재 이영표 선수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 아닌가한다.

엎친데 덮친다고 할까... 지난 1월 10일(한국시간) 이영표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한 아스널과의 일전에서 1:0으로 리드를 지켜가는 상황에서 이영표 선수는 잘 마크하던 테오 월콧에게 동점골과 연관된 작은 실수를 하게 된다. 대부분 언론이나 분위기는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기 보단 경기의 일부라는 반응이였지만 분명 이영표 선수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것이다.

아직 6경기 결장에 불과하기에 100% 이영표 선수가 백업멤버로 고정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현재의 토튼넘 상승세에 주축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이영표 선수에겐 출장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거란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분위기 반전의 여력이 있을까

이영표 선수에게 중요한 것이 현재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대안이 있는가인데 현재 주축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부상이외에는 반전의 여력이 없다는게 큰 문제이다. 라모스 감독체제동안 적어도 지난 몇 경기는 분명 시험을 하는 단계였고 지금의 토튼넘의 분위기는 이미 시험을 마친 상태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영표의 미래는? 이적하느냐... 토튼넘에 남느냐...

이영표 선수는 이미 축구 선수로는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거나 노장의 길로 접어드는 나이에 와 있다. 토트넘입장에선 이영표 선수는 토튼넘의 미래가 아님이 자명하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영표 선수는 분명 자기 관리에 따라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은 더 뛸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이영표 선수와 라모스 감독간의 선수와 감독으로서의 전쟁은 끝났다고 본다. 앞으로 이영표 선수와 라모스 감독간의 전쟁은 없을 듯하다. 단지 이영표는 선수로서 생존경쟁이라는 전쟁이 있고 라모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EPL팀들 간의 전쟁이 있을 뿐이다.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가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기에 난 이영표 선수에게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이나 임대되기를 바라며 본인도 그런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면 한다.

이영표 선수는 아직도 레프트 풀백의 자리에서 그 가치가 충분히 있다. 굳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팀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론 계속 EPL에 남게 되기를 바라지만 이적하는 팀이 반드시 EPL 팀이 아니더라도 이탈리아나 스페인쪽으로도 충분히 문을 열어놓았으면 한다.

우리의 이영표 선수가 멋진 헛다리 짚기로 시청자들을 다시 즐겁게 해주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이영표 선수 화이팅 !!! ~



Posted by ㉡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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