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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2 안정환 선수에 대한 기억과 안타까움 by ㉡ㅐ꼬 5

문득 안정환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생각이 옛날 일을 떠올리게 해서 몇 자 적어본다.

97년 아주대학교 재학생이였던 나는 그 해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아주대와 홍익대의 결승전이 열리던 날 단체 응원을 위해 마련된 학교 버스에 몸을 실었다. 비롯 결승전이라지만 아주대와 홍익대 학생들의 응원단을 제외하곤 관중이 거의 없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축구의 현 주소가 아닌가 한다

홍익대는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으면 아주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편 응원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고 TV 중계를 하는 중인지 아님 뉴스 기사거리 컷을 찍는지 카메라는 홍익대 응원단앞을 취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아주대에서 동점골이 터졌는데 응원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기분이란^^; 하늘을 찌르고 힘이 절로 나는 듯 했지만 홍익대는 바로 한 골을 추가하면서 전반전을 2:1로 마치게 된다.

전반전에 지고 있는 상황이였지만 아주대 응원단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었는데 바로 안정환 선수에 대한 믿음이였다. 이미 아주대 응원단에겐 안정환선수가 후반에 투입될거란 확신이 있었고 바로 그것은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안정환 선수는 당시 아주대 축구부 전력에 핵심을 이루는 선수였던 것이다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탈리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바로 귀국한 안정환 선수가 투입된 걸로 기억하는데 그는 후반전에 무려 2골과 1골 어시스트로 4:2였나 5:2였나... 암튼 역전승을 이끌게 된다.





그로부터 약 5년후 그는 지난 홍익대와의 경기처럼 2002 월드컵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대 역전의 종지부를 찍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골을 넣으며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2002월드컵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프로선수로 뛰고 있던 그는 역전골을 넣었다는 괴심죄로 이탈리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새 둥지를 찾아야 했다.

안정환은 2006 월드컵에서도 토고를 상대로 역전골을 넣는 등 여전히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그는 차츰 국민들에게 잊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이후 안정환은 차범근 감독에게 부름을 받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데 실패하고 지금은 부산 아이파크 프로팀에서 2008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드물게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였지만 그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는 약점이 있었는데 바로 체력이였다. 2002 월드컵 사령탑이였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주위에서 추천하는 안정환 선수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체력이였다.

올 시즌 안정환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모르겠지만 안정환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 꼭 한번 옛날의 전성기를 발휘해서 다시 한번 축구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면 한다.

안정환 선수 화이팅!!!



Posted by ㉡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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