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포탈 사이트에 "숭례문에 화재"라는
메인 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약간 걱정은 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인데다 불을 끄기 위한 장비나
인원이 충분하다 생각했고 숭례문 화재로 인해
주위로 불길이 번져 큰 화재로 이어질거란
생각은 안들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숭례문이
무너져 내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지만...

숭례문 화재 이후 각종 언론에서는 침울한 국민들의 모습이나 책임소재,숭례문 복원,
그리고 화재범에 대한 뉴스거리가 넘쳐났고, 각종 토론회에 나오는 저명인사들은
첫마디가 국민들에게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저마다 이번 숭례문 화재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듣기에 따라서는 이상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번 숭례문 화재는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제 더 이상 무너진 숭례문에 미안해 하거나
역사 앞에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재 훼손은 비단 이번 숭례문 사건이 처음있는 일도 아니고
그 동안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못했지만 많은 문화재가 방화나
기타 사유로인해 훼손되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이번 숭례문 화재처럼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는 방화가 계속 이어졌다 가정해 본다면
이번 숭례문 화재는 앞으로 있을 큰 사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같이 동시에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이번 숭례문 화재가 아니였다면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민 여론 형성이
지금처럼 활활 타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 세대에 긴 역사와 민족의 상징성이 있는 국보1호 숭례문이
무너져 내린 것은 우리 민족에게 그리고 후손들에게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현시점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계기로 꼭 문화재 보호에 대해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의 힘을 모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숭례문 소실에 부끄러워 하지도 미안해하지도 말자는 취지는
우리가 그렇게 느껴지도록 진심으로 노력을 다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한다면 방화(放火)는 그 행위로 인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살인죄나 살인미수에
준하는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