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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1 이명박의 시대착오적인 공무원 머슴론 by ㉡ㅐ꼬 5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획재정부의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자는 서번트(Servant)다. 쉽게 말하면 국민을 위한 머슴”이라며 “말은 머슴이라고 하지만, 국민에게 머슴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 귀가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대통령의 입에서 저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나하고...

공무원과 국민의 관계를 굳이 말한다면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에 있다. 하지만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에 있다고 해서 상하 수직적 관계로 볼 순 없는 것이다. 물론 피고용인이 고용인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자는 마음가짐을 갖자는 취지에 대해선 이해하지만 이번 이명박의 머슴발언은 심히 유감스런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회사를 들 수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대로 바꿔말한다면 일반 직장인들은 사장이나 주주들에게 머슴의 마음 가짐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과연 일반 직장인의 입장이라면 받아들이고 납득할 수 있을까?

오늘 날 많은 기업들이 수평적 리더쉽을 중요시하며 고용주와 피고용주간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국가를 이끄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대통령 취임하기도 전에 정부의 조직을 마치 큰 회사의 조직인 양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개편을 단행해 작은 정부를 강조할 땐 언제고 지금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공무원 사회에 파장을 던지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분명 공무원들도 안일한 자세로 일했던 모습에서 탈피해 좀 더 발전적이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머슴으로 다가가라고 하는건 잘못된 것이다.  공무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하기 위해선 공무원들도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갖을 수 있는 여건이 현실화되야 한다.

오늘 날 우리의 공무원 사회는 상명하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폐쇄적인 구조에 대한 개선없이 단순히 공무원들이 국민의 머슴으로 일해야 한다고만 강조한다고 해서 공무원 사회가 바뀔 수 있을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근본적으로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과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발언하는 것 같은 이번 머슴발언은 공무원들에게 불만만 증가시킬 뿐 국민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마디 한다면 제발 말만 하면 밑에서 어떻게 알아서 처리해 주겠지하는 생각을 갖고 허울 좋은 사장이라는 명함을 가졌던 옛날 마인드는 버리고 머리터지게 공부해서 경제를 살려내길 바란다. 그것만이 잘못된 국민의 선택이 아님을 증명하거나 혹은 역사에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길이기에... 꼭 부탁한다.



Posted by ㉡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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