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상암 윤신욱 기자] '아~ 얼마만의 골인가!'

공격수도 아닌 수비수가 한국 대표팀의 지긋지긋한 무득점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곽태휘(전남)는 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43분 멋진 헤딩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무려 549분 골가뭄을 마치는 귀중한 골.

지난 달 30일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으로 주목받은 칠레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었던 곽태휘는 A매치 두번째 출전인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전남에서 중앙 수비로 활약한 곽태휘는 허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허정무호'에 이름을 올렸고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2005년 서울에서 데뷔한 곽태휘는 첫 해 19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프로통산 67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한 곽태휘는 매시즌 한 골씩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공격 가담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포항과의 FA컵 결승 1차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천금같은 프리킥 슈팅으로 팀을 3-2 승리로 이끌어 크게 주목을 받았다.

185cm, 80kg의 강한 체격을 앞세운 곽태휘는 이날 경기에서도 강민수(전북)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후반 16분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막아내는 등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공수에 걸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곽태휘의 등장은 그동안 믿음직한 수비수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었던 한국 대표팀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비추기에 충분했다.